| 자외선에 민감한 기관, 눈| 자외선 노출...백내장, 익상편 등 질환 부를 수 있어| 김민정 원장 "흐린 날 포함...외출할 때는 항상 눈 보호해야"[내레이션 : 황수경 아나운서]흔히 자외선을 ‘피부의 적’이라고 합니다. 피부 노화와 기미, 나아가 피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사실 피부보다 자외선에 훨씬 민감한 기관이 있습니다. 바로 ‘눈’입니다.자외선은 눈의 가장 바깥에 위치한 각막부터 안쪽의 수정체, 그리고 망막까지 도달합니다. 문제는 이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통증이 생기고 안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백내장’인데요. 수정체에 자외선이 닿으면 활성산소가 생기는데 그것이 수정체의 변형을 불러와 백내장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안구건조증, 그리고 흰자 쪽에 있는 결막조직이 날개모양으로 자라면서 각막을 침범하는 ‘익상편’ 역시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돼서 나타나는 안구질환입니다.특히 어린이들은 눈 보호에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성인에 비해 수정체가 투명해서 망막에 도달하는 자외선 양이 많기 때문이죠. 성인은 1.5%인 반면 소아의 경우 도달량이 75%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짧게 외출한다고 그냥 나가는 분들도 있는데요. 자외선이 강한 날은 1~2시간만 노출돼도 각막세포가 벗겨져서 통증과 충혈, 그리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쉬면 괜찮아지지만 드물게는 2차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흐린 날도 예외는 아닙니다. 자외선은 흐린 날에도 항상 지표면에 도달하고요. 특히, 구름이 낀 날은 자외선이 산란, 반사돼서 오히려 맑은 날보다 자외선이 강할 수 있으니까요. 햇빛이 많지 않은 날에도 꼭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길 바랍니다.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요. 꼭 렌즈의 색이 진하다고 자외선이 잘 차단되는 것은 아닙니다. 색만 짙고 자외선 차단율이 낮은 선글라스를 쓰면 동공이 확장되고 자외선 노출은 증가할 수 있죠. 아이들도 자외선 보호용 선글라스를 쓰면 좋은데요. 시력발달에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만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칼럼 = 하이닥 의학기자 김민정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